2010년 2월 18일 목요일

임사체험




지난 '09년11월 9일 중국 정부계의 정보 포털사이트 중국 망(차이나 넷)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Raymond A.Moody박사가
임사(臨死)체험자 150명의 증언을 근거로 작성한 '임사(臨死)체험'을 소개했다.

박사는 체험자의 대부분이 비슷한 체험을 한 것에 착안해,
임사(臨死)상태에서 다시 의식을 찾을 때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14항목으로 정리했다.


01. 자신의 죽음의 선고가 들린다.
02.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하고 유쾌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
03. 알수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04. 돌연 어두운 터널 속으로 끌려들어 간다.
05. 정신이 육체로부터 벗어나, 외부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관찰한다.

06. 아무리 구해 달라고 소리쳐도,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07. 시간 감각이 없어진다.
08. 시각과 청각이 굉장히 민감해 진다.
09. 강한 고독감이 엄습한다.
10. 지금껏 알고 지낸 여러 사람들이 나타난다.

11. '빛의 존재'와 만난다.
12.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13. 앞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14. 다시 살아난다.

기사에 의하면, 죽기직전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데,
판단기준은 자신이 얼마나 돈을 벌고 출세를 했는지가 아니라
"한 평생 얼마나 타인과 사랑과 온정을 함께 나누었는가?" 라고 한다.


* 임사체험의 3가지 공통점

1975년 인디애나주(州) 리치몬드시(市)의 강연에서 쿠블러 로스박사는
임사체험(臨死體驗)의 세가지 공통점을 지적했다.

영혼이 육체밖으로 떠오르는 기분,
평화스러움과 안도감,
그리고 이미 죽은 사람과의 만남이 그것이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모두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강의중에 한 말이다.

쿠블러 로스 박사의 연구는 아칸소스 주지사인 데이빗 프라이어의
부인 바바라 프라이어와의 신문 인터뷰에서도 확인된다.

프라이어 여사는 1971년 추수감사절에 워싱턴 병원에서
자궁절제수술 도중 폐색전(폐의 핏덩어리)이 생겼다.

담당의사는 도날드 페인 박사였다. 의식을 잃기전에
그녀는 의사의 얼굴에 떠오른 공포를 보았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내 영혼은 허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아주 평화로왔어요.
침대위에 있는 나의 육체를 볼수 있었고, 한 때 그것이
나에게 속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육체에 집착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어요.
정말 그 육체에 무슨 일이 생기든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페인박사는 간호원에게 소리쳤다.
"청색 코드, 청색 코드!"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경우의 응급 코드 였다. 후에 페인박사는 당시 자신이 프라이어여사의 가슴을 두들기고 심장 맛사지를 행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프라이어여사는 그녀의 영혼이 그 방을 떠나올때 갑자기 간호원과 의사들로 꽉찬 그 방에서 필사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당신들은 뭘 그리 열심히 하고있죠. 난 너무나 행복한데.'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내 육체로 다가가서 심장에 주사를 놓더군요. 그러자 간호원들이 달려왔고 서두르다가 정맥주사 받침대를 건드렸어요. 나는 받침대가 침대로 넘어지고 링게르병이 육체의 얼굴을 치는 것을 보았습읍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내 아래 방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몇 년전에 백혈병으로 죽은 남동생을 곧 만날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죠. 막 동생을 만나려는데 아래에서 내 가슴을 맛사지하는 페인박사가 보였어요. 그는 애원하듯이 소리치고 있었죠 '살아나요, 바바라. 제발 죽지말아요!' 하지만 난 이렇게 말했어요 '아녜요, 당신은 날 숨쉬게 할 수 없어요. 당신들은 날 이 천국에서 끌어낼 수 없을 거예요.' 막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내가 육체로 되돌려졌다는걸 알았죠. 덫에 갇힌 느낌이었고, 억지로 되돌려졌다는데 화가 났어요. 그 의사들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거예요. 여러가지 장치가 내 주위에 잔뜩 널려있었고 내 눈 주변에는 검푸른 멍이 들어있었죠. 간호사는 내가 이미 알고있는 사실을 털어놨어요. 어떤 간호사가 실수로 주사병을 건드려서 내 얼굴로 떨어졌노라고. 몸을 떠난 것은 굉장한 체험이었어요. 나는 그곳에 이 세상에서는 알수 없는 어떤 것, 평화와 고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이 이야기의 얼마만큼이 마취상태에서 무의식이 만들어낸 것이고, 얼마만큼이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가릴 방법은 없다. 카톨릭 상담가이며 작가인 유진 케네디 박사는 죽음 후의 삶은 '익숙해질 수 없는 신비'로 남을 것이라고 믿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고 있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증언을 언급하면서 케네디 박사는 이러한 경험들은 "심리적인 것이며, 사후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샬롯스빌의 심리치료사 죠지 리치 박사는 1943년 의학적으로 죽었다고 판명난 후에 다시 살아났다. 그는 9분동안 '삶 이후의 삶'을 경험했다. (1977년 7월 3일 <워싱턴 포스트지> 윌리엄 길데아의 '9분동안의 죽음')
리치의 죽음은 확실히 증명됐다. 의료진의 증언이 있으며, 그 중의 한 의사는 리치의 경우 "사실상의 죽음을 겪고 건강하게 돌아온 것은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 사건은 이렇게 벌어졌다.

1943년 겨울, 리치는 미육군의 사병으로 폐렴때문에 입원생활을 하고있었다. 날마다 그의 상태는 악화되어갔으며, 일주일후 그는 화씨 106.5도까지 오르며 의식을 잃었다. 24시간 후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보이지 않아 사망으로 확인됐다.
9분정도 지난 후, 리치가 죽은 것을 발견했던 간호사가 그 젊은 사병이 움직인것 같다고 했다. 의사가 다시 검진을 하고는 사망한 것이 틀림없다고 확인했지만 간호원을 안심시키기 위해 리치에게 아드레날린을 주사했다. 그러자 생명의 징후가 돌아왔다.
그 9분 동안 리치에게 일어난 일은 아주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는 평화로운 느낌을 가졌고, 소음을 들었으며, 육체를 떠나 빛의 존재를 만나고, 자기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되돌아 보았으며, 경계선 혹은 한계에 다가갔다. 병을 앓기 전에 그는 리치몬드의 버지니아 의과대학에서 의학공부를 마치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죽어서도 그의 본능은 리치몬드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경험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작고 외진 방의 침대 구석에 앉아 있었다. 내 유니폼을 찾으려고 하다가 나는 내 육체가 거기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한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기차를 놓친 것이다. 리치몬드로 돌아가야 하는데... 리치몬드로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오다가 쟁반을 들고 오는 간호보조사를 만났다. 그가 어디로 가는지 보려고 돌아서는데, 그는 나를 뚫고 지나갔으며 나도 그를 뚫고 지나갔다. 여기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하질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아주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있다. 밖으로 나와서 휘익하면서......맙소사, 소리만큼이나 빨리 나무 위로 백이나 5백피트 정도 높이에서 날아갔다. 순식간에 아주 큰 강을 거너고 작은 마을에 다다랐다. 어떤 청년이 혼자 거리를 내려오고 있었고 길 모퉁이에는 심야카페가 있었다. 나는 그 청년 곁으로 다가가 여기가 어디인지를 물었지만 그는 내 말을 듣지도 못하고 나를 보지도 못했다. 그의 뺨을 툭쳐서 날 보게 하려고 하는데 내 손은 그의 몸을 뚫고 통과하고 말았다. ( 일년후 나는 이 마을을 지나갔는데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차를 운전하는 친구에게 '이 거리로 한 구역만 더 가면 심야 카페가 나올거야'하고 말했다. 거기엔 실제로 카페가 있었다. 그 마을은 미시시피의 빅스벅이라는 곳이다.) 갑자기 내가 침대에 육체를 놔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이상 갈 이유가 없었다. 돌아오기로 맘을 먹자마자 나는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육체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그는 아주 거대한 빛과 마주친다. 그것은 마치 '백만개의 용접 불빛'을 켜놓은것 같았다. 그 빛속에서 '순수한 빛의 모습'이 걸어나왔다. 그리고 병원의 벽이 사라지면서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내 인생에 일어난 모든 일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죽음의 순간, 인간은 무엇을 보는가 ― 임사체험
다치바나 다카시, 21세기 과학의 제로지대에 도전하다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 death experience)은 사고나 질병으로 거의 죽음 직전에 살아난 사람들이 의식을 회복한 후 들려주는 이미지 체험이다. 이러한 체험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많은 전승, 고전에 수없이 많이 등장할뿐더러 성경이나 불교 설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저승을 다녀왔다'는 체험담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이미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근대 과학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들은 그러한 진술을 사실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그러한 진술을 꾸며낸 이야기거나 신비주의자들의 헛소리로 치부하곤 했다. 그래서 더더욱 임사체험은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버렸다. 청어람미디어의 신간 '임사체험'(상.하)은 다치바나 다카시가 이제껏 과학의 제로지대로 남아 있던 임사체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작업에 5년여의 시간을 투여해 취재하고 집필한 역작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1991년에 방영된 NHK의 동명 특집 다큐멘터리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임사체험과 죽음의 본질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찾았던 작업인 ?임사체험?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자료를 제시한다. 1982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성인 1,500명 가운데 죽음에 처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약 14%의 사람들 가운데 비현실적인 체험을 했다는 사람이 35%(전체에서는 5%)였다고 한다. 이 수치를 미국 성인 인구에 대비시켜 추정해 보면, 죽음에 처한 경험자가 2,300만 명이고, 그 가운데 비현실적 체험을 한 사람은 800만 명이나 된다. 결국 비현실적 체험, 이른바 임사체험은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는 정상적이고 흔한 체험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저자는 이러한 임사체험에 대해 이제껏 과학적인 접근이 소홀했으며, 미국 등에서도 1970년대에 들어서야 과학적인 탐구가 시도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미국, 인도,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의 체험자와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면서 임사체험의 본질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다양한 임사체험자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기면서, 임사체험은 왜 일어나는가? 임사체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패턴은 어떠한가? 임사체험은 육체적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뇌 속에서 일어난 환각의 이미지인가(뇌내 현상설), 아니면 실제로 사후세계를 잠시 엿본 사실적인 체험(현실 체험설)인가? 등의 문제에 관해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 책에서 지금껏 초자연적인 심령현상, 신비체험의 영역으로만 치부되었던 임사체험과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넘어, 그 속에 숨은 '뇌'와 의식의 메커니즘, 그리고 현대 과학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날카롭고 거침없이 분석하고 있다.

구상, 취재, 정리, 집필 기간 5년, 몸으로 쓴 『임사체험』의 모든 것
유수한 일본 의과대학생들의 필독서
과학과 종교, 신비주의를 뛰어넘는 치밀한 분석, 임사체험의 새로운 인식 지평 열어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작이 남다른 점은 그의 집필 태도에 있다. 신간 '임사체험'은 1991년 3월 17일 NHK에서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 <임사체험>을 위해서 방영 일년 전부터 준비되었다. 방송 이후에도 잡지 <문예춘추>에 계속 연재하면서 조사와 인터뷰를 거듭한 결과, '임사체험'(1994년, 문예춘추)이 출간되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1990년부터 일본은 물론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인도 등지에까지 다니며 수많은 임사체험자들, 국내외의 연구자들을 만나 취재하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유명 심리학자, 뇌생리학자들도 있다. 취재한 비디오 테이프만 230개, 취재노트는 아홉 권에 달했다.

또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자마자 일본 내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방송국과 저자 앞으로 증언자들의 편지가 순식간에 한 상자를 채울 정도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여러 대륙을 통틀어 폭넓은 취재를 하고, 실제 체험자가 증언을 하고, 여러 연구 성과를 토대로 내용의 신뢰성을 이중, 삼중으로 검토했다는 점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저자 스스로 임사체험의 신비를 푸는 실험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 책의 25장에서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이 직접 격리 탱크를 이용한 경험을 서술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파인만처럼 그 역시 체외이탈의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제25장 참조). 이렇게 직접 실험에 참여함으로써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 책은 일본의 유수한 의과대학에서도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렇게 집필된 방대한 분량의 '임사체험'은 임사체험의 많은 체험 사례와 더불어 많은 관련 논의와 연구를 소개하고 있으며, 심리학, 정신신경학, 뇌생리학, 종교학, 문화인류학, 철학 등에서의 입장을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 단계 뇌과학의 연구 성과를 통해서 임사체험의 본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임사체험과 관련된 모든 것이 수록된 독보적인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역작 '임사체험'은 당시 일본의 독서계를 휩쓴 베스트셀러였다. 이 책을 계기로 일본 사회에서 임사체험에 대한 인식은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제 저자는 한국어판의 출간을 계기로 한국에서 임사체험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흥미롭게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신간 '임사체험'의 특징

▶ 임사체험의 다양한 사례의 직접 취재와 소개
다년간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성별, 계층으로부터 생생한 체험 사례를 직접 취재 또는 수집하여 임사체험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 읽는 이로 하여금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따라서 상?하권 합쳐서 85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문화에 따른 임사체험의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실제 체험자가 아니고서는 사실 임사체험의 진위는 증명 불가능하며 사실 여부를 확증하기 어렵다. 임사체험자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임사체험을 패턴화하면 문화권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인의 경우 꽃밭 체험이 대부분인데 비해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의 경우는 빛 체험, 신이나 예수와의 만남이 많으며 인도의 경우 야무라지라는 심판자가 등장한다.(하 표1, 표2 참조)
그리고 이 점은 뇌내 환각설의 입장에선 좋은 공격 지점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태어나고 자라난 문화의 수인(囚人)이기 때문에 이런 문화에 따른 차이야말로 사후세계가 실재하는 게 아니라 뇌내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 임사체험의 기존 연구 성과 정리와 두 가지 대립적 견해 소개
― 현실 체험인가, 아니면 뇌내 환각인가
1) 현실 체험설 : 임사체험 자체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
2) 뇌내 현상설 : 임사체험의 이미지는 뇌의 측두엽에서 일어난 환각 작용의 일종이라는 입장.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임사체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망라하고 있으며, 그 대립적인 견해 즉 현실 체험설과 뇌내 현상설을 각각의 입장에서 자세히 소개하면서, 각 사례에 맞춰 꼼꼼하게 분석해 들어간다. 그러나 마지막 결론은 내리지 않는다. 과학적 사고로 훈련된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내 현상설에 기우는 듯 하지만 현실 체험설 외에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보인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임사체험 증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부분의 임사체험자들이 '그것은 대단한 체험이었고, 그 이후 인생이 근본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는 점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임사체험자들은 그 체험 이후 인생관과 종교관 자체가 변화하고 삶에 대단히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한다.

▶ 죽음과 뇌과학의 연관성 해부― 현대 과학은 어디까지 포괄할 수 있는가
23장부터 29장에 걸쳐 저자는 인간의 뇌나 감각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임사체험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파헤친다. 즉 측두엽과 관련된 연구, 감각 차단 실험, 존 릴리의 격리 탱크 실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파인만의 체외이탈 실험 등 과학적이고 재미있는 실증 실험을 통해 죽음과 뇌과학의 연관성을 해명하고 있다. 또한 현재 뇌의 연구에서 알려진 것은 어떻게 사물을 보는가, 어떻게 손발을 움직이는가 등 정보 처리와 운동의 하위 시스템 메커니즘이 전부라며 뇌과학 혹은 인간의 심리?의식과 관련된 문제에서 현대 과학은 거의 아는 게 없다고 비판을 가하며, 뇌과학의 현 단계를 진단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 역시 거부하지 않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현대 과학의 한계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과학의 영역이 증명 가능하고 실험으로 예측 가능한 것에만 매몰되면서 그 외의 영역은 초자연적인 것, 과학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만 무시하는 현실 역시 비판한다. 과학이 해결해야 할 영역에는 제한과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사체험 연구를 통해 삶에 대한 문제, 즉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로까지 탐구
이 책에서 저자는 사후세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진위 여부에서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사후세계와 죽음'에 대한 관념이 결국은 삶에 대한 문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사체험을 취재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느 쪽이 옳은지 빨리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죽음에 대해 상당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취재해 나가면서 체험자들 거의 대부분이 이구동성으로 죽는 게 두렵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사이에 나도 죽는 게 두렵지 않게 되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년 나가사키 현 출생. 1964년 도쿄대학 불문과 졸업.
<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됨.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 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 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의 저서로는 『21세기 지의 도전』,『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우주로부터의 귀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원숭이학의 현재』, 『뇌사』, 『거악 vs. 언론』 등이 있다.



3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1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이란 의학적으로 죽었다는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체험이다.

플라톤(Plato)의 "국가"에도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부터 임사 체험자는 있었다.

다만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꿈이나 환각이라고 일축하고 귀 기울여 주지 않았을 뿐이다.

진짜로 자기가 그런 체험을 했다고 우기다가는 죽었다가 살아나더니 미쳐버렸다고 정신질환자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주위의 야릇한 시선을 감당하기 어려운 임사체험자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임사체험이란 것이 일시적인 화제 거리는 되었지만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버리곤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학문적인 연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결국 임사체험이란 통속잡지나 흥미 본위의 삼류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의사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임사체험을 이야기하는 환자들은 많았다고 한다. 그 때마다 의사들은 환각이나 꿈을 꾸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다시는 입에 담지도 못하게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비슷한 체험을 말하는 환자들이 거듭되자 그것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거기에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궁금해 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1천만부 이상 팔린 “Life after life"

하지만 그것을 대놓고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사회분위기가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었다가 다른 세계에 다녀왔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사회통념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두가 임사체험을 연구 주제로 삼는다는 것에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과학과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에서 임사체험에 연구비를 선뜻 지원할 단체는 어디도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임사체험을 대놓고 연구한다는 것은 학자로서의 생명을 스스로 단축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위대한 선구자가 있기 마련이다. 바로 레이몬드 무디(Raymond Moody) 박사였다. 그가 1백50여명의 임사 체험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임사 체험에 직접 메스를 댄 “삶 뒤의 삶(life after life)”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책은 전 세계 각 국에서 1천만 부 이상이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 전혀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줌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동시에 임사체험자들에게는 자기만 그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니고 또 자기가 미친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었다.

또한 임사 체험 사례를 접한 적이 있는 연구자들에게도 커다란 자극과 용기를 주기도 했다. 심장외과 전문의였던 세이봄(Sabom, M.)박사처럼 이 책을 읽고 임사 체험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사람들도 많았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임사체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임사체험자들은 가치관이 180도 바뀐다

가치관 연구자인 내가 임사체험연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임사 체험자들이 보여주는 극적일 정도의 가치관 변화이다. 그 가치관의 변화란 것도 가치관이 완전히 180도 바뀌는 브레이크 쓰루(break-through)의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임사체험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구의 5단계설로 유명한 매슬로우(Maslow, A.)가 말한 자기실현한 사람들 수준의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해버린다.

보통 말하듯이 임사체험을 환각이나 꿈으로 본다면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가 없다. 다들 알듯이 사람의 행동이 바뀌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한 행동이 환각에 의해서 180도 변화한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임사체험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임사체험에는 무엇인가 실체가 있다는 실체설과,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낸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뇌내현상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실 사회심리학은 임사 체험이 사실이냐 환각이냐의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전혀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관심이 있는 것은 임사 체험이라는 정보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문제이다. 또한 그러한 정보가 어떤 식으로 그들의 실생활과 연결이 되어있느냐에 관심이 있다.

이것은 혈액형의 연구에 사회심리학이 관심을 갖는 것과 비슷하다. 혈액형의 성격론이 맞느냐 틀리느냐 여부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다만 혈액형 성격론과 같은 정보를 사람들이 어떻게 수용, 해석해서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있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심리학에서의 임사체험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그것이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을 그토록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맞추어져 있다.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2
NDE(2): 임사체험의 공통성

레이먼드 무디 박사는 임사 체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체험을 11가지로 분류했다.

(1)체험내용의 표현불가성
체험자들은 모두 “ineffable(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라는 표현을 쓴다. 필설로 다할 수 없다는 표현은 임사체험만이 아니라
신비적 체험 전체에 해당된다.

(2)사망의 선고를 듣는다
일단 의학적으로는 죽음의 판정을 받는다.

(3)마음의 평안과 정적
대개의 임사 체험자들은 중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죽기 전까지는 극도의 고통에 시달린다.
그런데 죽음과 동시에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한다

(4)이상한 소음
임사 체험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큰 소리나 윙윙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후속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모든 사람이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5)어두운 터널
블랙홀과 같은 터널이 나타난다. 보통 움직임과 가속이 붙는 느낌을 동반하며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6)체외이탈
육체를 빠져 나와 허공을 떠돈다. 이미 죽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정확하고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자기자신의 육체에 대한 흥미는 거의 없는 듯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말 또한 들을 수 있다.

(7)다른 사람과 만난다
부모나 친척과 같이 가까운 사람이나 어떤 존재의 영접을 받는다.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종교적인 인물과 조우한다. 대화가 이어지며 정보나 메시지가 주어지기도 한다.

(8)빛을 본다
어둠 끝에 있는 빛에 접근하거나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 빛은 온화하고 대단히 강렬하지만 눈이 부시지는 않다고 한다.
그 빛을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9)인생 회고
방금 마친 인생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혹은 그와 반대의 순서로 보여진다.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생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배우지 못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살아서 잘못한 행동을 보게 될 때는 강렬한 후회감이 엄습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존재들이 평가에 참여하거나 조언을 주기도 한다.

(10)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이른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11)생환
다시 살아난 것에 실망한다. 자신의 육체로 돌아오면 더 이상 '저승'에 있지 않음에 불쾌해하고,
심지어는 분노하거나 눈물까지 보이는 사람도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거나 완전히 사라진다.

모든 임사체험자가 이와 같은 11가지 모두를 겪는 것은 아니다. 가령 터널만 하더라도 일본의 임사체험자들은 터널체험을
한 사람들은 거의 없고 오히려 일본의 전통적 죽음인 삼도천을 건너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임사체험을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가 없어 무엇이라 말할 수 없다. 다만 산발적으로 접했던 체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에도 강을 건넌다는 사례가 꽤 있다.

임사체험자의 대표적인 체험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다. 일단 체외이탈을 한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원들이 자기를 소생시키려
노력하는 것을 본다. 그 후 어떤 힘에 이끌려 터널을 빠른 속으로 통과해 터널 끝에 있는 빛의 존재와 만난다.
이 존재는 조부모나 부모와 같은 자신의 친척일 수도 종교상의 성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기서 출생에서 죽음까지의 일생을 파노라마식으로 회고한다.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무엇을 이루었고 또 이루지 못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돌아가라는 소리를 듣고
엄청나게 실망하며 돌아오게 되는 것이 전형적인 임사체험의 예이다.

사실 무디 박사는 책을 발간한 후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 책은 연구가 아니라 에피소드모음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사체험에 관하여 통계적인 처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 코네티컷대학의 케네스 링(Kenneth Ring) 같은 사람들은
임사체험을 통계적으로 처리하여 주요 임사 체험 지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임사 체험에 관한 연구는 초기에는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심장외과 의사들이 그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의 발달로 심장 외과 의사들이 임사 체험을 겪은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1
NDE(3): 임사체험은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임사 체험자들이 보여주는 삶의 변화에 관해 가장 포괄적으로 연구를 한 사람은 케네스 링교수이다.
링은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어 임사 체험을 겪은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여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의 조사에는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42개 항목을 이용하여 조사했다 (응답자 26명).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임사체험자들은 정신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느냐는 물음에 무려 84.6%가 크게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인간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고차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96.2%에 달했으며 사후의 삶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늘어났다는 사람도 92.3%로 거의 모두가 사후의 삶을 확신하고 있었다.

가치관에서의 변화도 아주 두드러졌다. 모든 것을 공평하게 대하는 보편주의와 관련된 항목에 동의하는 응답치가 대단히 높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아주 평범한 사건 하나하나를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88.5%,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는 사람도 88.5%나 되었다.

타인에 대한 관계나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임사 체험자들이 보여 준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늘어났다는 사람은 88.8%였고,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증가했다는 사람도 96.2%에 달했다. 또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는 태도가 증가했다는 사람은 84.6%,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이 증가했다는 사람도 84.6%에 달했다.

임사 체험 후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그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는 태도가 격증했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으로 이어져 실생활에서도 남을 도우려는 태도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 임사 체험자들은 인간관계에서 아무 대가없이 남을 돕는다는 식의 대단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인 것이 타인의 생각을 의식하거나 남에게 잘 보이려는 태도였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는 사람은 42.3%로, 늘어났다는 사람의 23.1%보다 배에 이르고 있었다. 그 결과 임사체험자들은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전혀 개의치 않게 되었다.

가치관에서 가장 뚜렷한 경향은 물질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생활의 물질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사람은 73.1%였지만 늘어났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생에서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것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였다. 줄어들었다는 사람은 50%로 절반 수준이었지만 늘어났다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회고적 접근법과 전망적 접근법

케네스 링의 연구 방법을 보통 회고적 접근법(retrosocetive approach)이라고 부른다.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을 수소문이나 신문광고를 통하여 모집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다. 회고적 접근법에서 임사 체험자와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것은 대개 그들이 임사체험을 경험한 후 5-10년이 경과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그들이 임사 체험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그 내용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임사 체험과 관련된 생리학적, 약학적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평가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었다.

요즈음은 회고적 접근법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병원에서 소생한 사람들을 찾아 소생한 1주일 이내에 그들에게 직접 임사 체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취해지고 있다. 이것을 전망적 접근법(prospective approach)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방법의 연구로는 가장 유명한 것이 네덜란드의 심장외과 의사 핌 반 롬멜( Pim van Rommel)의 연구이다. 이 연구는 13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핌 반 롬멜은 네덜란드의 10개 병원에서 임사체험자를 직접 찾아냈다. 일단 심폐소생술이 성공한 환자를 찾아냈다. 그리고 소생 후 1주일 이내에 환자에게 직접 임사체험 여부를 물어보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롬멜은 심장이 완전 정지했다가 다시 살아난 3백44명을 조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소생한 환자들의 18%로부터 임사체험을 겪었다는 보고를 얻었다. 임사체험 경험자의 35%는 터널을 통과해 저쪽 세상의 광경을 보았다. 또 25%는 신체를 이탈하는 경험을 했고 13%는 인생을 파노라마식으로 회고하는 경험을 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01년 영국의 권위 있는 임상 의학지인 “랜싯(Lancet)"에 게재되었다.

임사체험의 영향은 삶 내내 계속된다

롬멜의 연구에서는 임사체험자들이 보여주는 삶의 변화도 추적 조사했다. 소생 후 2년과 8년이 되는 시점에서 인터뷰가 다시 이루어져 그들의 삶이 얼마나 변해있는가를 밝히려 했다.

또한 비교를 위해 소생은 했으나 임사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추적조사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들 역시 소생후 2년과 8년이 되는 시점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항목
2년후 추적조사
8년후 추적조사
NDE
no-NDE
NDE
no-NDE
사회적 태도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다
다른 사람에 대한 수용
보다 많은 사랑과 동정
타인에 대한 이해
가족과의 친밀도
42
42
52
36
47
16
16
25
8
33
78
78
68
73
78
58
41
50
75
58
종교적인 태도
삶의 목적을 안다
인생의 내적 의미를 안다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
52
52
15
33
25
-8
57
57
42
66
25
-41
죽음에 대한 태도
죽음에 대한 공포감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47
36
-16
16
-63
42
-41
16
기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관심
자신에 대한 이해
일상적인 일에 대한 감사
52
58
78
33
8
41
89
63
84
66
58
50

표는 두 그룹의 2년 후와 8년후 시점의 삶의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NDE는 임사체험 경험자,no-NDE는 소생은 했지만 임사체험을 겪지 않은 사람)

NDE와 no-NDE의 극명한 차이는 2년 후의 추적조사 결과에 나타난다. 특히 사회적 태도부문에서 양자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한마디로 NDE는 타인에 대해 관용적이면서 수용적으로 되는 것이다. 그것은 8년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결과는 임사체험이 일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은 일생 내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간 이와 비슷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또 지금도 진행 중인 것들도 몇가지 존재한다. 임파르니아(Parnia)의 2001년 연구, 슈바닝거(Schwaninger)의 2002년 연구, 그레이슨(Greyson)의 2003년 연구가 유명하다.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4

NDE(4): 뇌사상태에서도 일어나는 임사체험

임사체험의 실체를 두고 수 십년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임사체험을 뇌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으로만 보려는 뇌내현상설과 임사 체험에는 실체가 있다는 현실 체험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거듭되고 있다.

뇌내 현상설의 근거는 이렇다. 우선 1단계로 질병, 부상, 심정지 등에 의하여 생리학적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뇌의 혈류가 저하하여, 뇌를 저 산소 상태에 빠뜨리며 청각신경세포에 이상 방전이 일어난다. 이것이 임사체험 때 들리는 기묘한 소리나 소음의 원인이라고 뇌내 현상설 옹호자들은 주장한다.

2단계에서는 스트레스와 저 산소 상태로부터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된다. 그 결과 감각의 변화와 심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이 단계에서 엔돌핀이 대량 방출되어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고 행복한 기분이 들게 된다고 한다,

3단계에서는 뇌내 화학물질간의 균형 변화, 혈류 저하, 저 산소 상태 때문에 측두엽과 대뇌변연계에 발작이 일어난다. 그 결과 대뇌 변연계의 기억 검색 장치가 기능부전에 빠진다. 이런 까닭에 임사체험자들은 과거의 경험이 파노라마식으로 전개되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측두엽 발작 때문에 체외 이탈 등의 환각이 일어난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측두엽의 발작에 의한 방전형상이 뇌내로 퍼져나간다. 이것은 시각을 관장하는 후두엽으로 퍼져나가게 되고 그 때문에 임사체험자는 눈부신 빛을 보게 된다고 뇌내 현상설은 설명한다.

아직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뇌내 현상설은 얼뜻 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여기 든 주장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이 가능하다. 실체 체험설의 옹호자들은 뇌내 현상설이 임사체험의 극히 일부만을 설명해줄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영국 모리스톤 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13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사르토리(Sartori)박사는 5년간에 걸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확히 했다. 현재의 의식에 관한 과학적인 관점을 고려해볼 때 임사체험이 신경학적 과정의 부산물이라는 입장은 설명되지 않는다. 뇌사의 상태에서도 분명하고 명석한 체험을 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과학적인 신념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실체 체험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 체험설 역시 구체적인 모델을 갖고 있지 못하다. 실제 체험설이 가진 최대의 약점은 경험은 많은데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반박할 수 없는 체험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주관적 체험일 뿐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다치바나(立隆)는 “임사체험”에서 수많은 인터뷰와 문헌연구를 통해 뇌내 현상설과 현실 체험설 모두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어느 한쪽을 압도할 만한 설명을 양쪽 모두 갖고 있지 못하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임사체험자의 경험이 실제이든 환각이든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면 뇌내 현상설이면 어떻고 현실 체험설이면 어떠냐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다치바나의 “임사체험”이 발간된 이후 현실체험설의 손을 들어주는 케이스가 나타나고 있다. 심장외과의 마이클 세이봄(Michael Sabom) 박사가 1998년에 발간 된 그의 책 “빛과 죽음(Life and Death)”에 소개한 팸 레이놀즈(Pam Reynolds)의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팸 레이놀즈는 뇌 동맥류로 고생하던 환자였다. 동맥류란 뇌동맥에 생긴 혹을 말한다. 동맥류의 위치와 크기가 통상적인 수술로는 제거하기가 어렵다고 보였다. 그래서 저체온 심정지(hypodermic cardiac arrest)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수술법이 아니고서는 생명을 건질 수 없다고 보았다.

이 수술법은 환자의 체온을 섭씨 15도 정도로 낮추어 심장박동과 호흡을 완전히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이 수술과정에서는 뇌파는 직선을 그리고 머리 부분의 혈액은 완전히 뽑아낸다. 속된 말로 하자면 완전히 죽여 놓은 후에 수술을 하는 것이다.

뇌사를 판정하는 임상적 테스트에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뇌파를 측정하는 EEG가 완전히 직선을 긋는 것이다. 이것은 뇌의 가장 바깥부분인 대뇌 피질이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는 뇌의 가장 아랫 부분인 뇌간의 반사가 없어야한다. 마지막으로 뇌로 혈액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팸 레이놀즈의 경우, 이 세 가지 조건 모두를 만족시켰다. 완전한 뇌사 상태였다는 말이 된다.

팸의 모든 신체적 기능이 정지하자 의사는 외과용 톱으로 그녀의 두개골을 절개했다. 이 때 팸은 신체에서 이탈해 수술대위의 공중을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수술에 몰두하고 있는 의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녀에게는 전동 칫솔처럼 보인 외과용 톱을 가지고 두개골을 절개하는 것을 보았다. 팸은 이때 간호원이 그녀의 정맥과 동맥이 너무 가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수술실을 나가 전형적인 임사체험을 겪었다. 할아버지를 만나고, 빛의 존재를 만나고, 파노라마식의 인생회고를 하고....

수술 후 팸은 수술동안 자기가 본 것과 들은 것을 모두 이야기했다. 수술실의 전경과 수술실의 장치들, 수술하는 모습. 모두 사실과 일치했다. 외과용 톱을 그리기도 하였는데 실제의 톱과 똑같았다. 그녀는 이 외과용 톱을 볼 수도 없었고 본 적도 물론 없었다. 이런 종류의 톱은 보통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케이스는 뇌내현상설로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질 않는다. 환각을 보려고 해도 뇌는 기능하고 있어야 한다. 뇌가 죽은 상태에서 환각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임사체험을 둔 대립은 여전히 진행중

물론 이런 케이스가 나타났다고 해서 실제 체험설이 바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사회의 통념이란 그렇게 강하고 굳센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초상현상이라면 안 낄 때 낄 때 안 가리고 끼어드는 회의론자(skeptics)들이 이 케이스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묘하다.

네덜란드의 심장외과의 핌 반 롬멜이 소개하는 케이스도 흥미롭다. 한 남성이 혼수상태로 심폐소생실로 실려 왔다. 모든 심폐소생술이 총동원되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뇌의 기능은 정지했고 뇌파계에는 일직선으로 뻗은 선이 계속되었다. 의사들은 기관에 튜브를 넣어 호흡을 보조하는 기관내 삽관을 실시했다. 이 때 환자가 하고 있는 틀니가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틀니를 빼고 나서 튜브를 삽입해 소생처치를 계속했다. 1시간 후 환자의 심장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소생에 성공한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 환자가 간호부에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틀니를 돌려줄 때가 되었는데...그 때 카트의 서랍에 넣어 두었잖아?“

틀니를 카트의 서랍에 넣어두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심폐소생 처치 시에 그의 뇌는 정지해있었을 터였다. 간호사가 의아해하며 어떻게 알았느냐고 문자, 그는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을 위에서 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심폐소생실의 모습과 의사들의 처치에 대하여 그는 세세하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위에서 그 모습을 보면서 의사들이 자신의 소생을 포기하지 않을까 겁이나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것을 알리려고 노력했다고까지 말했다.

뇌사상태에서의 임사체험은 뇌와 마음의 관계라는 그리이스 시대로부터 계속되고 있는 인간존재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의문점을 던져준다.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뇌과학에서 뇌와 의식이라는 문제에 관해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뇌 과학에서는 의식이란 뇌의 작용의 산물일 뿐이라고 보고 있는 입장이 주류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갈 지는 아직은 모른다. 연구들이 거듭되다 보면 잘하면 10년 안에 뇌와 의식의 문제를 풀 단서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5

NDE(5): 심리적 진실에서 사회적 진실로

우리는 항상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떤 현상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는 인지적으로 애매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심리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이란 무엇이 참이고 거짓이냐를 따져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나타난다.

우리는 진실은 항상 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실이 언제나 참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진실이라고 한마디로 뭉뚱그려 쓰지만 거기에는 세 가지의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물리적 진실이다. 누구나 확인을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진실이다. 물리적인 수단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물리적 진실이라고 보아도 좋다. 물론 그것도 시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접어두자.

두 번째로 사회적 진실이 있다. 사회적 진실이란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페스팅거(Festinger)가 쓴 말로서 어떤 일이 진실인가 아닌가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가 않다.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된다. 실상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믿느냐 안 믿느냐의 여부이다.

우리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거의 모든 것은 사회적 진실이라 보아도 좋다. 객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남들이 그렇다 하니 그렇게 여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진실은 학교에서 배운 것. 매스미디어, 독서, 자신의 경험 등을 통하여 구성된다. 이 말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매스미디어나 책이 다루지 않는 주제는 사회적 진실이 아니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주관적 경험은 진실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이 근거가 되는 경우에는 미묘하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이 사회적 진실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체험한 것이 사회적인 통념에 반할 때, 그리고 기존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을 때 그것은 사회적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회적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러한 경험을 자꾸 입에 담다 보면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심하면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경험한 당사자에게 그것은 진실인 것이다. 이것을 심리적 진실이라고 부른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 스스로는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심리적 진실인 것이다.

사실 임사체험이라는 것은 심리적 진실의 영역에 속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심리적 진실에 속한다. 죽은 동안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의사에게 말해 보아야 그것은 환각이나 꿈이었다고 일축되기 마련이다. 이런 경험을 한 환자들은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 것이 두려워 그 체험을 또 다시 입에 담지 않게 된다. 혼자만의 비밀로 해두는 것이다.

의사들의 경우도 임사체험을 말하는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자, 혹시 이러한 임사체험에는 무엇인가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던 듯하다. 하지만 그것도 그 때뿐, 곧 그것은 단순한 환각이라고 여겨 버렸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마음 편했기 때문이다.

사실 임사 체험이라는 말을 올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 그것은 방대한 임사체험의 사례를 수집한 죽음학의 대가 퀴블러로스 여사가 살아 생전에 임사체험에 관한 책을 한 권도 쓰질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퀴블러로스 여사는 무디의 책에 서문을 썼을 정도이며 출판물로 임사체험을 다룬 것은 없다. 강연에서 언급한 것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임사체험은, 적어도 미국사회에서는 심리적 진실에서 사회적 진실로 이행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의료기술, 특히 심폐소생술의 발달로 죽음에서 되돌아오는 환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결과이다.

1997년 유에스월드리포트의 조사를 보면 죽었다가 소생한 적이 있는 사람의 수는 1천5백만 명으로 1992년에 실시되었던 갤럽 조사의 1천3백만 명보다 2백만 명이나 늘어났다. 양쪽 다 미국 인구의 5%에 해당된다.

2001년에 실시된 독일의 한 조사에서도 독일 인구의 4%가 죽음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살아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물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모두가 임사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핌 반 롬멜의 연구 결과를 고려해보면 그 가운데에 18% 정도가 임사 체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1997년 미국에는 임사체험을 한 사람이 2백70만 명이나 존재하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 인천의 인구가 2백51만명 정도가 되니 그보다 약간 많은 사람들이 임사체험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각이나 망상을 보았다고 일축해버릴 수는 없다.

영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금 일부의 임사 체험 연구가들은 임사 체험을 넘어 임사 체험을 한 주체, 즉 영혼의 문제를 직접 다루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죽었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라는 식의 흥미성 보도나 TV프로그램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그들은 그것을 기정의 사실로 받아들여 과학적인 탐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임사 체험 연구자만이 아니라 의학 전반에서도 영혼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저명한 뇌 정신분석학자이자 임사체험연구의 권위자인 펜윅(Fenwick, P.)박사는 이러한 경향을 다음의 다섯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 미국의 의과 대학에서 영혼이 개설된 학교는 1995년에는 3곳에 불과했지만 1998년에는 40개로 늘어났고 2001년에는 100개의 대학에 이른다.

둘째, 1997년 하바드대학에서 기도에 관한 회의가 열렸다. 그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기도의 효과에 대하여 과학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기도의 역할에 관한 논문이 심장의학 학술지에 게재되기까지 했다.

셋째, 1999년 영국 심리학 협회는 트랜스퍼스널분과를 설치했다, 2000년 이래 정신분석 왕립 협회에 영혼 정신분석 분과를 설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넷째, 2000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발간한 “종교와 건강 핸드북(Handbook of Religion and Health)"에는 전적으로 영혼의 치료에 관해서만 집필된 한 권이 포함되어 있다.

다섯째, 의학에서 영혼의 역할이라는 주제는 실증적인 연구대상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지금 상태에서 임사체험에 관하여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일상 의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의식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임사 체험 뿐만 아니라 다른 절정 체험도 일상 의식과는 전혀 다른 의식 상태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의식 상태를 보통 변성된 의식 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 이하 변성의식)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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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jhd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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