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내가 깨달으면 백 명이 변하고, 백 명이 깨달으면 세계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1950년 교토대학 연구원들이 일본 고지마 섬이라는 무인도에 살던 원숭이 20마리를 대상으로 고구마를 먹이화하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고구마에 묻은 진흙을 손으로 털어먹었는데, 어느 날 원숭이 한 마리가 고구마를 강물에 씻어먹기 시작하자 다른 원숭이들도 따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57년에는 섬에 살고 있는 20마리의 원숭이 중 15마리가 '고구마 씻어먹기'를 행하게 되어 섬의 원숭이들이 모두 고구마를 씻어 먹게 될 즈음에 놀라운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섬에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 산에 살고 있던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지마 섬과 다카자키 산은 지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로 막혀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직접적인 접촉은 불가능하였다고 합니다.
'백 마리' 구체적인 수 아닌 임계치... 원숭이뿐 아니라 인간도 예외 아니다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미국의 뉴에이지 과학자 라이언 왓슨입니다. 고구마를 씻어먹는 원숭이 수가 임계치를 넘으면 그 행동은 섬의 무리 전체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다른 장소의 원숭이들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백 마리'는 구체적인 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임계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정의한 사람은 영국의 과학자 '로퍼트 셜드레이크'입니다. 그의 가설을 요약하면 "생물의 모양과 행동양식, 또 이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은 '유형의 장'의 성립과 그 공명에 의해 과거의 형태로 인도되며 그것을 계승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원숭이뿐만 아니라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납니다. 즉, 이 세상 모든 유·무형의 존재들에게서 관찰되는 현상인 것입니다. 이것을 '셜드레이크 가설' 또는 '유형의 장과 공명이론'이라고 합니다.
셜드레이크 가설은 1982년부터 1994년까지 구미의 생물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 등을 중심으로 대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실험이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이 가설은 정설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 가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던 실험 중 몇 가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숨은 그림 찾기 실험은 영국에서 TV방송을 통해 숨은 그림 찾기의 해답을 방송(2백만 명이 시청)하기 전과 후에 TV를 보지 않은 실험집단이 숨은 그림 찾기의 답을 얼마나 잘 찾을 수 있는가를 실험한 것입니다. 이 실험결과는 방영 후의 인식도가 2배나 높았으며, 먼 지역의 사람들은 3배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장가 따라 부르기 실험은 외국인에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장가의 원곡과 실험용 자장가를 노래도 모르고 언어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배우게 하였을 때 원곡을 배우기 쉽다고 하는 것을 확인한 실험입니다. 원곡은 실험용 노래에 비하여 2배에 가까운 인식률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진짜와 가짜가 섞인 히브리어 48단어를 인식하는 실험, 모르스 부호를 인식하는 실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실험들은 한 결같이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고, 사람이 어떤 진리를 기억하면 유형의 장이 형성되고, 다른 사람에게로 공명해나간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실험들입니다.
"개개인이 의식을 바꾸면 종과 사회 전체가 변해 가는 것"
실험들의 결론은 "진리는 기억하기 쉽고 학습하기 쉬우며 확산되기 쉽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 임계치에 도달하면 그것은 만인에 대해 진리가 됩니다. 개개인이 의식을 바꾸면 종과 사회 전체가 변해 가는 것입니다. 즉, 백 명이 깨달으면 세계가 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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